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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거듭남

거듭남은 단순히 과거 어느 순간에 일어난 종교적 사건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근원이 ‘아래로부터의 나’, 곧 욕망과 자기중심성과 자신의 힘에서 ‘위로부터 오시는 하나님’, 곧 성령의 이끄심으로 옮겨지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3:3)” 거듭남을 ‘위로부터 남’이라는 의미로 제시한다.(‘거듭나지’로 번역된 헬라어 ἄνωθεν(아노텐)​은 ‘다시’와 함께 ‘위로부터’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거듭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욕망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전혀 생기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그것들이 일어나는 순간마다 무엇이 자신을 이끌고 있는지를 분별하고 성령의 방향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바울도 육체의 욕망과 성령의 소욕이 서로 대립한다고 말한다(갈 5;16-17). 그러나 그 선택조차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완성할 수 없다. 바람을 사람이 일으킬 수 없듯이 성령의 역사도 사람이 만들어낼 수… 더 보기 »거듭남

성화의 길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 문득 내 안에서 이기적인 욕심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하면 잘될 것이라는 생각, 나의 이익을 먼저 챙기고 싶은 마음, 누군가를 미워하고 판단하는 생각입니다. 그럴 때면 섬뜩해집니다. “하나님, 제 안에 무엇이 있기에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까?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사랑하고 평화를 이루겠습니까?” 가라지의 비유가 떠오릅니다.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가라지를 뽑아버릴까요 하고 묻자 주인은 뜻밖의 말을 합니다. “가만두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마 13:27–30) 내 마음 밭에 좋은 씨만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을 본문은 말합니다.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 다른 사람에게 돈을 떼이고… 더 보기 »성화의 길

말씀이란 무엇일까?

  • 기준

말씀은 내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가운데 작용하는 것 같다. 성경을 읽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기도와 묵상 가운데 찾아오기도 하며, 누군가의 말이나 삶의 사건을 통하여 문득 깨달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말씀이 어떤 방식으로 다가오는가보다 그 말씀이 내 안에서 무엇을 하는가이다. 말씀은 먼저 다른 사람을 향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향하기를 기도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 전에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말씀 앞에 서면 내가 붙들고 있던 미움과 상처, 욕심과 후회가 보이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며 움켜쥐고 있던 것들까지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말씀은 나를 정죄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나를 짓누르던 것에서 풀려나게 하고, 맺혀 있던 원한을 풀어내며, 후회스러운 과거를 정리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한다. 그때 마음… 더 보기 »말씀이란 무엇일까?

이야기로 풀어 본 마가복음 1장 31절의 디아코니아

갈릴리 바닷가에 한 젊은 청년이 나타났다. 그는 예수라 불렸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했고, 또 다른 이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그 청년의 눈빛은 확신에 차 있었고, 그의 부름 앞에서 어부들이 그물을 버려두고 따라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시몬과 안드레가 그랬고, 다른 어부들도, 심지어 배와 품꾼들 까지 버려두고 하던 일을 멈추고 즉시 따라갔다. 예수가 귀신 들린 자를 고치고 병든 자를 회복시킨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갈릴리 온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그 소식은 시몬의 집에도 전해졌다. 시몬의 장모는 믿기 어려웠다. 사위가 갑자기 그물을 버려두고 따라나섰다는 것이…. 사실 사위는 고기 잡는 것을 좋아하며 그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딸, 곧 시몬의 아내는 눈물로 어머니에게 하소연했다. “엄마,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 남편이… 더 보기 »이야기로 풀어 본 마가복음 1장 31절의 디아코니아

레크 레카(לֶךְ־לְךָ) – 창세기 12장이 말하는 떠남의 의미

  • 기준

창세기 12장은 매우 짧지만 강렬한 두 단어로 시작됩니다. לֶךְ־לְךָ (레크-레카) “떠나라, 너 자신을 위하여!” ‘레크(לֶךְ)’는 “가라, 떠나라”는 명령이고, ‘레카(לְךָ)’는 “너 자신을 위하여”, “너를 위해”라는 의미를 더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너를 살리기 위해 떠나라.” “내가 준비한 생명의 길을 향하여 나아가라.” 라는 하나님의 초청입니다. 하나님은 목적지를 먼저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은 모든 것을 이해한 후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첫걸음을 내딛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우르를 떠나라. 하란을 떠나라.” 라고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죽음의 현실을 떠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아브람이 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는 아마 미쳐버렸을지도 모릅니다.절망을 떠나라.상처를 떠나라.과거를 떠나라. 내가 준비한 희망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떠남은 장소의 변화가 아니라… 더 보기 »레크 레카(לֶךְ־לְךָ) – 창세기 12장이 말하는 떠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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